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3,000포인트를 돌파한 배경에는 예상치를 웃돈 기업수익 증가세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기업수익은 1분기에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부 대기업들의 수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다우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상무부가 내놓은 긍정적인 3월 내구재 주문실적와 신규주택 판매 동향, 베이지북 내용도 주가의 상승세에 일조를 했지만 주된 요인은 이날 실적을 발표한 펩시와 코닝, 보잉 등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발표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1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장중 한때 13,107.45포인트까지 오르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끝에 13,089.89포인트에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올해 들어 13번째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가총액도 1천170억달러로 늘어났다.

다우지수가 12,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계산하면 종가기준 최고치 경신 회수는 35차례로 늘어난다.

지난 1896년 5월 만들어진 다우지수가 11,000포인트에서 12,000포인트를 넘어서는데 걸린 시간은 7년 반. 그러나 다우지수의 13,000선 돌파는 지난해 10월18일 12,000선을 돌파한지 불과 129 거래일만에 이뤄졌다.

이는 이전에 비해 15배나 빠른 속도다.

특히 다우지수의 13,000선 돌파는 지난 2월27일 중국발 악재로 불거진 미국경제의 침체 우려로 장중 한때 9.11테러 이후 최대 낙폭인 546포인트나 빠지는 폭락세를 보인 끝에 416포인트 하락마감한 이른바 '검은 화요일'의 충격을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경제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해외경제의 호조를 바탕으로 기업수익이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의 약세현상도 미 기업의 수출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13,000선 돌파가 추가상승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다우지수가 12,000선을 넘어선 지난해 10월18일 다우지수 편입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22.5였지만 현재는 기업수익 증가로 17.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주가가 상대적으로 싼 편"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베어드의 주식담당자인 짐 헤릭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 기업 가운데 대략 3분의 2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예상보다 좋은 기업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호(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 희석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13,000선 돌파를 마냥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기업수익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이 해외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올해 초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에너지비용 증가와 주택시장 둔화, 자금경색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는 분석가들은 미국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조정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주택시장 침체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 원유가격 상승, 해외 악재에 대한 취약성도 언제든지 월스트리트의 축제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브리핑닷컴의 딕 그린 사장은 시장이 전날 실망스런 기존주택 동향 발표에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경제추세가 우려된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이뤄진 다우지수의 13,000선 돌파가 10,000선을 돌파한지 불과 24일만에 11,000선을 넘어서도록 만든 닷컴붐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한편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00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2000년 3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