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투자할 1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 전문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산업은행 주도로 연내에 설립된다.

또 국내에 있는 PEF가 역외 투자목적회사(Off-Shore SPC)를 설립해 해외 시장에 투자할 경우 자산 운용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게 돼 사실상 헤지펀드로 변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금융연구원이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금융기관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권 부총리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주도해 1조원 규모로 조성할 PEF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재 국민연금 등 연기금,군인공제회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PEF가 해외에 SPC를 설립한 뒤 이를 통해 투자에 나설 경우 투자 대상이나 자산 운용 등에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EF는 외국의 사모펀드,특히 외환과 각종 파생금융 상품 등에 자유로이 투자하는 헤지펀드처럼 SPC를 운영할 수 있다.

국내 PEF는 경영권 인수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이기 때문에 투자 대상 회사의 지분 1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등 각종 규제를 받아 투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또 PEF를 자회사로 둘 수 없었던 보험회사에 대해서도 요건을 완화,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PEF 지분 15% 이상을 취득하면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