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중국의 3대 신사복 업체인 빠오시냐오 그룹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년까지 중국 내 매장 수 160여개,연 매출 730억원의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중국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스터디에만 3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다른 업체(제일모직,이랜드)처럼 직접 진출이나 합작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라이선스 방식을 택한 것은 중국 전문 기업에 유통을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지스'의 첫 매장은 오는 8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구 사장은 "이곳에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숍을 열 것"이라며 "올해에만 상하이와 저장성 지역 내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6∼7개 매장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헤지스'의 해외 진출을 계기로 LG패션의 비전을 브랜드 매니지먼트 회사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크게 보면 브랜드 기획·관리 회사"라며 "패션을 비롯한 라이프 스타일 전반과 관련된 여러 브랜드를 기획하고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얼마 전 대형 글로벌 브랜드업체로부터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을 요청받았지만 독자 브랜드사업 강화 방침에 따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