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으로도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포스트 글리벡' 의약품 2종이 국내에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국노바티스의 '태시그나'와 한국BMS제약의 '스프라이셀'.

CML은 성인 백혈병 환자의 15~20%를 차지하는데 글리벡 등장 이후 5년간 90% 이상의 환자가 치료되고 있다.

하지만 이 약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이 애를 먹어왔다.

글리벡을 장기 투여할 경우 만성기에는 CML 환자의 3~5%, 가속기엔 약 30%, 급성기엔 40~50%가 글리벡에 내성을 띤다.

글리벡에 의해 다스려지던 백혈병 관련 돌연변이 유전자(필라델피아 염색체)가 다시 한 번 염기 서열 하나가 바뀌는 돌연변이와 유전자 증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태시그나와 스프라이셀은 글리벡에 비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다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이다.

태시그나는 글리벡과 유사한 구조로 25~30배 효과가 있다.

스프라이셀은 글리벡과 전혀 다른 구조로서 100배의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훨씬 강한 단점이 있다.

김동욱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백혈병 치료제의 효과는 완전혈액 반응(4주간 백혈구 지속적 감소)과 완전세포유전학적 반응(필라델피아 염색체 제거)으로 나눠 평가한다"며 "스프라이셀은 완전세포유전학적 반응이 태시그나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