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지만 환매가 많았던 펀드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수를 고점으로 보고 환매에 나섰던 투자자들만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셈이다.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자 환매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다시 주식형펀드로 돌아오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뭉칫돈이 빠져나간 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와 비슷하거나 이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펀드'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148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수익률은 7.31%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6.33%를 상회했다.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펀드'도 1068억원의 환매에도 불구하고 6.59%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환매금액이 컸던 상위 20개의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51%로 역시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환매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주식형펀드로 되돌아오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3230억원 순증했다.

국내 및 해외 펀드를 모두 합한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이 지난 3월20일 이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주간 단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설정잔액 감소액이 2640억원에 그치는 등 자금이탈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1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삼성증권 조완재 연구원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김남국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