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입시, 토익ㆍ텝스도 제외할듯 ‥ 2009학년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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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TOEFL)에 이어 토익(TOEIC) 텝스(TEPS) 등도 2009학년도 외국어고 입시 전형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23일 "지난 20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에서 토플뿐 아니라 토익 텝스 등도 외고 입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2009학년도 입시부터 이들 시험도 전형에서 배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외고 입학 준비생들의 혼란을 막자는 취지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토플과 관련된 것만 공식 발표했고 토익과 텝스에 관한 얘기는 협의회 당일 발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한 외고 관계자 역시 "교장단 회의에서 토익 및 텝스와 관련된 사안도 다뤄졌다"면서 "토익과 텝스 역시 토플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벗어나 있다는 데 외고 교장들이 상당 부분 동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외고 입시에서 토플 토익 텝스 등의 성적이 필요한 경우는 외국어 우수자 특별전형으로 학교에 따라 적게는 10여명,많게는 70여명의 학생이 이 전형으로 입학하고 있다.
외고 입시 전형의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시·도 교육청은 학교 자체 필기고사로 외국어 우수자 학생을 뽑는 것을 금지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외고들은 토플 등의 공인인증시험 점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토플뿐 아니라 토익 텝스까지 외고 전형에서 제외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외고 특별전형 입학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 영어교육혁신팀에서 개발 중인 공인인증 영어시험을 전형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시험은 학년별로 시험을 볼 수 있게 돼 있어 외고 입시에 적합할 수는 있지만 2009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당장 2008년에 시험을 봐야 하는 2009학년도 외고 입시 준비생들(현재 중학교 2학년)은 이 시험 자체를 볼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임인순 명덕외고 교감은 "토익 텝스 등의 점수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어떤 방법으로 특별전형 학생들을 뽑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석 대일외고 교감은 "토플 토익 텝스 등의 점수가 모두 반영되지 않을 경우 특별전형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학교 측이나 외고 입시 준비생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09학년도 입시 요강을 제출해야 하는 12월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각 시·도 교육청 및 외고 관계자들과 대책을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