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주요 대학가와 여의도 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의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인근이나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지역 오피스텔은 빈 방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오피스빌딩 밀집지인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일대도 최근 3년 새 2000실 이상 신규 오피스텔이 공급됐으나 임대 수요가 늘면서 임대료는 오히려 상승 추세다.


◆임대 수요 풍부

올 들어 오피스텔 시장은 임대료는 오른 데 반해 매매가는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대 수요가 많으면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 양상인 것이다.

이는 오피스텔 소유자들에 대한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우려 때문이다.

업무용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쓰다가 관계 기관에 발각될 경우 곧바로 1가구 2주택자가 될 수 있다.

이로써 일부 오피스텔은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매매가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도 일산 백석역 인근 오피스텔 밀집 지역의 17평형 호가는 전셋값과 맞먹는 6500만원 선(17평형 전셋값 6000만원)에 형성됐다.

이는 3년 전 분양가 8000만원보다 1500만원이 빠진 수준이다.

그나마 매수자가 없어 실제 거래가격은 6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로구 내수동 21평형 임대료는 작년에는 보증금 1000만원,월세 75만원 선이었지만 올 들어 월세가 10만원이나 올랐다.

전세도 1억10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1500만원이 뛰었지만 임대 문의가 이어지면서 공실이 거의 없다.


◆수익률 10%대로 높아져

최근 오피스텔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익형 임대상품인 오피스텔의 경우 수익률이 10%대로 높은 데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에 나서볼 만하다"고 말한다.

중개 업계는 올해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수익률을 평균 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데 현재 일산 오피스텔의 경우 6500만원짜리 17평형 임대료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다.

이를 연 수익률로 계산하면 10% 선이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 9.94%였던 국내 주식형펀드보다도 나쁘지 않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젊은 직장인,학생,신혼부부 등 임대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최근 2년간 신규 공급 급감으로 2005년까지의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는 상태여서 투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아파트 투자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매달 임대수익이 나오는 오피스텔은 분산투자(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 오피스텔뿐 아니라 도심 역세권,사무실 밀집지역 등에 나오는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별·입지별 특성을 잘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