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점차 혁신적인 방향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한 사브만의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

GM 산하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사브의 스티브 니콜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이사는 최근 열린 '2007 서울모터쇼'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사브만의 프리미엄 시장 전략을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콜스 이사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해 "디자인 등에서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면이 있으나 점차 혁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고 철저한 AS를 원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사브는 연간 13만여대를 판매하는 틈새 브랜드"라며 "한국에서도 한정된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니콜스 이사는 사브의 브랜드 전략을 '환경에 책임을 지는 고성능(responsible performance)'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사브의 고객이 고성능 차를 타면서도 환경 오염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GM은 서울모터쇼에서 친환경 차량인 사브 9-5 바이오파워를 전시했다.

휘발유와 식물성 에탄올을 15 대 85의 비율로 섞은 E85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 차량은 동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성능은 20% 향상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0% 수준까지 줄였다.

니콜스 이사는 서울모터쇼가 세계 5대 모터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