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57)이 경영화두로 '스케일 업(scale up)'을 내세우며 체질 강화와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과거 연산 50만t 규모의 플랜트 건설을 수행하던 업무 방식으로는 100만t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다"며 임직원들에게 개인,조직 및 프로젝트 수행 역량의 업그레이드를 강하게 주문했다.

"과거보다 두 배나 큰 프로젝트를 감당하려면 단순한 조직 규모 확대가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이 '스케일 업'을 화두로 내세운 것은 중동시장 호황으로 회사 규모가 급팽창한 데 따른 것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37억원으로,전년보다 137%나 급증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68.1%,83% 늘어난 1조7183억원,1103억원에 달했다.

정 사장은 '스케일 업'을 통해 연 2조원대의 매출을 2010년에 5조원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2003~2005년까지가 기본을 다지는 시기라면 2006년부터 3년간은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기"라며 "이를 위해 매년 500명씩 충원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