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산업은행이 대규모 국제물류투자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투자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항만공사 등 공공부문으로부터 3000억~5000억원,은행 연기금 등 민간기관투자자들로부터 1조원 이상을 각각 출자받아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항만개발 및 물류센터 건설,해운선사 및 터미널 운영사의 인수 합병 등에 투자한다는 게 그 골자(骨子)다.

무역 의존도가 높아 국제화물의 대부분을 항만을 통해 수송하고 있는 우리 실정에 비춰볼 때 해외 물류거점의 확충은 국가경쟁력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 물류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기업들의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충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다.

특히 근래 들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와 대형 해운선사 등을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 합병 작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글로벌 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영세한 자본력에다 투자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그 동안 해외시장 진출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물류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및 정보제공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물류펀드의 조성은 그 의미가 크다.

문제는 성공적인 펀드조성은 물론 얼마나 효과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성 있는 사업을 벌이느냐다.

따라서 면밀(綿密)한 검토를 거쳐 해외 유망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효율성이 없는 사업을 마구잡이식으로 벌여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