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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경영' 눈길

대형 건설사에는 '봄'이 왔지만 중소업체들은 여전히 불황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의 체감경기지수는 전월보다 11.8포인트가 오른 81.8을 기록했지만, 중견업체는 1.7포인트가 하락한 56.0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업체는 46.7을 기록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건설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는 중소기업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미리 수주한 물량만으로도 올해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반도도건(대표 이영수)이 대표적인 기업.

1982년 창업한 ㈜반도도건은 골조공사 및 도장공사 전문으로 연간 매출 3백억원을 올리고 있는 건실한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장기불황을 거뜬히 이겨낸 비결로는 일용근로자까지 합쳐 700~800명의 인원을 창사 이래 단 한 번의 잡음 없이 관리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영수 대표는 "현장 일용직 한 명까지 같은 식구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본사 직원은 물론 현장 근로자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완벽한 시공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반도도건은 장기 근속자가 대부분으로 회사와 함께 직원이 성장하는 상생경영의 롤 모델인 셈. 현장인력 한 명 한 명까지 챙기는 '가족경영'은 책임시공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매출 증대와 직결되고 있다.

직원과 함께 비전을 일구는 ㈜반도도건은 건설경기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동종업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