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16일 오전 (이하 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에서 이날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 범인을 포함해 지금까지 3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과 대학 당국이 밝혔다.

아시아계로 알려진 범인은 현장에서 자살했으며 자세한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찰스 스티커 버지니아 공대 대학총장은 사건 직후 “대학이 최악의 비극에 휩싸인 날”이라며 “모두가 충격과 공포에 싸여 있다”고 비통해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7시15분쯤(현지시간) 895명의 남녀 학생들이 기거하고 있는 캠퍼스 맞은편의 기숙사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에서 시작됐다.

사건이 발생한 후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은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과 관련, 긴급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지에 영사를 급파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영사, 정무, 교육, 홍보 담당자 등으로 구성한 대책반이 가동에 들어갔으며 사건 현지에 최승현 영사와 행정 직원 등 2명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권태면 주워싱턴 총영사는 “현지에 파견된 영사가 직접 상황을 파악하고 한인학생들과 대응책을 협의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주시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신속하게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총영사는 “아직까지는 한인 유학생 1명 외에 추가 사상자는 없다”며 “아시아계인 것으로 알려진 범인도 한국계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고 시간대별 상황>
◇7시15분:웨스트 앰블러 존슨홀(기숙사)에서 1차 총기발사 사고(2명사망)
◇7시30분: 학교 경찰 기숙사 통제후 범인 추적 시작
◇8시25분: 대학 운영위 긴급 소집후 대책 논의
◇9시26분: 모든 학교 관계자에게 총기사고 발생및 주의 요망 이메일 발송
◇9시45분:노리스홀에서 2차 총기발사사고(범인포함 31명 사망)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