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어교육업계에 따르면 당초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시도했던 7월 토플 응시 희망자 규모는 2만명 선으로 6월 실시될 PBT 토플 특별시험 정원의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이미 토플 성적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이 특별시험에 또다시 응시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PBT 시험은 지난해 9월부터 도입된 인터넷 방식((iBT-internet Based Test)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PBT 시험은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아예 나오지 않으며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도 덜 출제된다.
이 때문에 PBT가 컴퓨터 방식(CBT·Computer-Based Test)으로 바뀐 2000년에는 변경 전에 시험을 보려는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룬 바 있다.
중학생 대상 토플전문학원의 한 관계자는 "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학생 중 토플 성적이 필요한 학생 대부분이 특별시험에 응시할 것"이라며 "접수의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학을 목적으로 토플 시험에 응시하려는 대학생의 경우 특별시험 응시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성적표를 대학에 제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PBT 시절에는 응시자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TSE(Test of spoken English)라는 별도의 말하기 시험이 실시됐다.
하지만 이 시험은 PBT 시험이 사라지면서 함께 폐지된 상태다.
영어교육업체인 해커스의 한 관계자는 "해외 주요 대학들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 iBT를 선호하기 때문에 PBT 성적을 받아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특히 영어 말하기 능력의 측정이 필요한 대학들은 말하기 시험이 빠진 PBT 성적표를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 업계에서는 특별시험 특수를 겨냥,PBT 대비반을 만드는 등 특별시험 조치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해커스 관계자는 "응시 희망자들의 문의가 접수 전부터 빗발쳐 6월 PBT 특별시험 대비반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ETS는 13일 오전에 이어 16일 오후에도 제한적으로 7월 iBT 토플의 접수를 받아 응시 희망자들의 빈축을 샀다.
13일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사전고지 없이 접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20분께 잠시 개방됐던 토플 시험장은 고려대와 인하대 등 2곳이었으며 1000명 미만의 응시자들로부터 접수를 받은 후 4시 이전에 마감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