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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강화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임직원 '기(氣)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는 SK건설의 '직원용 치과' 개설을 꼽을 수 있다.

서울 중구 순화동의 새 사옥 2층에 75평 규모의 치과병원을 개설하고 임직원과 그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치과는 철저히 '임직원만을 위한 공간'으로 외부인 대상의 상업적 진료는 전혀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해 토요일에도 회사는 휴무지만 병원 진료는 계속하기로 했다.

당연히 진료비는 일반 시중 치과병원에 비해 파격적으로 싸다.

이 회사는 또 관훈동과 순화동 두 개의 본사 사옥에 직원용 '피트니스 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나 일과 전후 이용토록 해 직원들의 '몸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까지 복지제도를 통해 챙기는 업체도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은 각 건설현장마다 400~500권의 도서와 독서공간을 마련한 '우림 나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사내에 무료 국선도 강좌도 열었다.

지난 2월부터 임직원 20여 명이 매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림건설 문화홍보관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 참여, 건강을 다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매달 또는 분기별로 평일 하루를 '가정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날은 현대건설의 모든 직원이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부터 건축, 토목, 경영, 회계 등을 담당하는 직원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셋째'를 낳으면 축하금 500만원에 매월 양육비로 50만원씩 주는 회사도 있다.

학비는 대학 졸업 시까지 모든 자녀에게 제공된다.

동문건설은 이 같은 출산 장려 제도를 마련,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출산 양육 친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입사 매 10년마다 100만원,300만원,500만원에 해당하는 '리프레쉬 휴가비'를 책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 여건은 안 좋지만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진 인재를 장기간 확보하는 것이 고(高)품질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일구는 일"이라며 "업체별로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 등을 내놓는 것은 일 부담이 많아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이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