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화가들의 작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컬렉터들의 매수 열기가 45세 이상 중견작가 작품으로 옮겨 붙고 있다.

그동안 고영훈 김종학 이왈종 사석원 김형근 황영성 박항률 김병종 황주리 등 일부 작가들만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화랑들이 중견 작가군의 대규모 전시회를 잇달아 기획하고 있으며,이미 전시를 끝낸 일부 작가들의 작품은 매진 사례를 낳고 있다.

현재 전시가 열리고 있거나 준비 중인 화랑은 20여곳.

차세대 '블루칩'을 선점하기 위한 컬렉터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상업화랑들이 중견작가들의 전시 수익성이 낮다며 초대·개인전 유치를 외면한 데다 2030디지털세대 역시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렸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줄잇는 전시=선화랑은 다음 달 16일부터 6월10일까지 김형근 김종학 이두식 서승원 김병종 홍석창 이열 이숙자 김춘옥 등 중견작가 3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연다.

작가 1인당 10여점씩 모두 300여점이 출품되는 이번 행사는 중견작가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본격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18일부터 5월12일까지는 이숙자 개인전(30여점)도 열린다.

가나아트 갤러리는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전병엽 작품전을 연 데 이어 한진섭 개인전(25일~5월8일·30여점)과 김선두 개인전(18~24일·30여점)을 연다.

또 청담동 갤러리 미의 사공우 개인전(19일~5월5일·30여점)을 비롯해 아트파크의 이영희 개인전(22일까지·20여점),박영덕화랑의 설경철 개인전(5월3일~13일·30여점),진화랑의 황원철 초대전(17~28일·40여점),장은선 갤러리의 전준엽 초대전(24일~5월12일·20여점),청화랑의 문혜자 초대전(20~30일·20여점) 등이 이어지면서 다음 달 말까지 1000점 이상의 작품이 쏟아져 나온다.

이 밖에 인사동의 갤러리 각에서는 구자승 김성희 김재학 박일용 송수련 정우범 등 40여명의 중견작가 작품을 100만원씩에 판매하는 '아름다운 100만원 그림전(24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가격추이와 전망=일부 인기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오르자 중견작가들의 작품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전시작이 매진된 사석원씨의 경우 최근 100호(160×132cm)크기가 점당 3000만원을 호가한다.

한국화가 김병종씨의 경우 지난해 호당 40만~5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 60만원까지 올랐다.

이왈종씨 역시 작년보다 호당 가격이 50만원 이상 오른 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숙자씨도 지난해 호당 90만원 선에서 올 들어 150만~200만원으로 뛰었다.

곽훈 유희영 하철경 김선두 김춘옥 이두식 전준엽 지석철 등도 지난해보다 10만원 이상 오른 호당 40만~60만원 선이다.

김창실 선화랑 대표는 "미술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유망한 중견작가들의 전시 열기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국내 중견작가들도 도전정신을 갖고 변화를 따라잡아 가야만 새로운 시장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u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