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가입자 식별(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fy Module) 카드란 단말기에 사용자의 서비스 사용 가능여부를 확인시켜주는 모듈로 GSM(유럽통신방식) 기반에서 발전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폰에는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칩이다.

KTF,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3세대(G)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교통 및 신용카드 등을 탑재 생활밀착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세계 최초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 국가라는 명목하에 사용자 인식을 위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개별 휴대전화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내부에 이를 아예 내장해 번호이동이나 다른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꿀 경우 매번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가서 조치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유럽통신방식(GSM)을 사용하는 국가의 소비자들은 단말기 뒤에 설정된 작은 홈(슬롯)에 식별카드만 집어넣으면 전화를 걸 수 있는 방식을 채택, 소비자들은 카드를 구입하면 어느 단말기에나 이를 꽂아 자기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여행을 할 때 단말기가 아니라 작은 카드 하나만 있으면 그 나라에서 전화기를 빌려 자기 것처럼 쓸 수 있고, 보안성도 CDMA보다 뛰어나 전자상거래 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해왔다.

특히 유럽의 2G 이동통신 방식에서 사용되던 SIM카드에 비해 USIM카드는 단말기에 삽입한다는 기본은 같지만 사용자인증, 과금, 글로벌 로밍, 전자 상거래, 교통카드, 모바일 뱅킹, 증권거래, 멤버십,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한장의 카드로 구현할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F가 개발중인 USIM카드는 모바일 전자태그(RFID)까지 수용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편의성때문에 중국은 차이나유니콤이 CDMA를 도입하기 앞서 차이나모바일이 GSM을 먼저 도입했고 CDMA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SIM카드와 같은 사용자 정보 모듈의 필요성을 제기, 미국 퀄컴은 UIM(User Information Module) 카드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도 3세대(G) 이동통신부터는 그동안의 CDMA방식에서 탈피,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보다 발전한 3.5G 이동통신 기술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를 도입함에 따라 USIM카드를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 USIM카드가 보편화되면 휴대전화 단말을 냉장고나 TV처럼 전자제품 대리점이나 할인점에서 구입하거나 심지어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값 싼 단말을 구입, USIM카드를 끼워 언제든 전화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갖고 필요에 따라 식별카드를 꽂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선불형 USIM 카드를 사 일정 기간만 쓸 수도 있다.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과 이용 방식이 다양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USIM 카드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쓸 수 없다.

SK텔레콤과 KTF가 USIM카드를 한 단말기에서만 쓰도록 잠금장치(Lock in)를 걸었기 때문이다.

기존 WCDMA 가입자가 새 단말기를 사면(기기 변경을 하면) 기존 단말기의 USIM 카드는 그대로 쓸 수 있지만 대리점에서 잠금장치를 해 예전 단말기는 식별카드를 꽂아도 통화할 수 없다.

이 때문에 USIM 카드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