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00 선을 넘어서면서 한국 증시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도 이전보다 크게 낮아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형펀드 환매에 대한 우려가 의외로 높은 것 같다.

많은 직접 투자자들은 주가가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펀드 투자자들은 지난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해서인지 최근 급등세를 수익 실현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펀드투자자들이 환매를 결심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형 악재 출현으로 향후 주가 급락이 예상될 경우이고,다른 하나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다.

국내 펀드 투자가 활성화된 지 2~3년이 지났고,일반인이 보통 투자기간을 3년 정도 잡고 있으며,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최근 환매 움직임은 목표수익률 달성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의 경우 주가가 1년가량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심리적 피로도가 적지 않았다.

당연히 최근 시장은 지친 투자자들에게 "지금 환매해도 수익률이 그다지 나쁘지 않으니 크게 아쉬울 것 없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장기투자만이 누릴 수 있는 복리효과 기회는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는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과거 통계를 살펴보면 나름대로 추론해 볼 수 있다.

2005년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박스권 상단인 1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에도 펀드 환매 압력은 상당했다.

그해 6월 지수가 1000포인트에 근접하자 주식형펀드 일별 유·출입은 매우 불규칙해졌고 결국 1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약 10일간에는 주식형펀드로 추가 자금 유입이 전혀 없었다.

당시 시점 전후로 현재까지 지수는 50% 상승했는데 설정액 500억원 이상 상위 5개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75%가 넘는다.

멀리 내다볼수록 펀드투자는 한결 손쉬워진다.

현재 투자자 관심은 주가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또 뛰어넘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오르내림에 초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주가가 급등세를 타게 되면 당연히 변동성도 커지게 된다.

이때 개인들의 불안 심리는 커지게 된다.

단기 투자자는 현 장세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펀드 투자자라면 좀 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