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Art)의 틈새시장을 잡아라.'

미술시장의 활기가 이어지면서 그림을 활용한 신종 '아트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액자'를 비롯해 옛 사진을 유화그림으로 바꿔주는 '추억 작품 서비스',공사장 외벽의 그림 패널 사업,꽃 대신 그림을 배달하는 '그림 배달 서비스',해외 전시회를 연계시킨 아트투어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 브랜드와 가치,예술적 메시지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아트 비즈니스는 미술계의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창업이나 이사,승진 시장을 겨냥한 그림 배달 서비스는 지난 1월에 등장했다.

국내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한 아트뮤(대표 우석기)는 피카소와 반 고흐,르네 마그리트 등 거장들의 복제품을 액자에 넣어 점당 10만~20만원에 판매한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3개월 만에 매출 1억원을 넘겼다.

최근에는 서울 은평,경기도 분당,대구 등 4곳에 지점을 내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친구나 가족끼리 찍은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결혼식 사진을 비롯해 가족,부모,은사,연예인 사진을 가져오면 화가가 유화작품으로 제작해준다.

국내외 인기 작가 수백명의 작품을 모니터에 컬렉션한 디지털 액자상품도 나온다.

토마토아트기획(대표 박서연)은 가족사진뿐만 아니라 해외명화,국내 인기작가 작품 1000여장을 담은 '디지털 액자' 판매 사업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액자는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 인기 작가의 작품을 모은 일종의 '모니터 컬렉션'.아파트 거실이나 안방 벽면에 설치해 리모컨 작동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수시로 바꿔 감상할 수 있다.

혁신적 디자인을 위해 삼성전자와 관련 제품을 협의 중이며 연내 아파트와 화랑,사무실,백화점 등을 대상으로 300만원 안팎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해 말 미술품을 디지털 장치로 관람할 수 있는 'u-Culture(유비쿼터스 컬처)'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유명 미술관 투어도 관심을 모은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지난 2월 선보인 '김달진 아트투어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와 독일의 '카셀 도쿠멘타'전,'조각 프로젝트 뮌스터'전을 둘러보는 여행상품.6월27일부터 12일 일정으로 4차례 운영된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목)은 온라인 교육업체 크레듀와 손잡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과 창의력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비나는 지난달 중외제약 직원들에게 '미술품에서 창의력 찾기' 교육을 실시했고,이달엔 매주 화요일 경기도 용인 삼성연수원에서 삼성그룹 차·부장급을 대상으로 창의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아트사업 개척에 대해 토마토아트기획의 박서연 대표는 "미술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다양한 아트사업이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스몰비즈형 아이디어 창업"이라며 "자본과 마케팅의 뒷받침 없이 의욕만 앞서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