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금융시장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요소로 사모 펀드에 의한 기업인수·합병 증가를 꼽았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세계 금융시장의 위험성은 작년 9월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IMF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시장 안정성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위험 요소로 바이아웃(차입매수·LBO)의 급증과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집중,국제 교역 및 자금 흐름의 불균형성을 들었다.

이 중 현재 나타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바이아웃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사모 펀드에 의한 바이아웃(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하는 것)의 경우 사모 펀드가 저금리에 편승해 더 많은 외부 자금을 차입하고 있어 규모가 증가할수록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일 큰 규모의 거래가 잘못돼 사모 펀드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 이로 인한 파장은 연쇄 효과를 미쳐 사모 펀드 전체에 위험성을 가중시킬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려 세계 금융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IMF는 덧붙였다.

IMF는 사모 펀드에 의한 바이아웃 규모가 작년 4300억달러 수준에서 올해 50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IMF는 진단했다.

구체적으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다른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위험이 남아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세계 금융시장을 전복시킬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분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이와 함께 풍부한 세계적 유동성이 이머징 마켓으로 집중되고 있는 점도 주의해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작년 러시아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이머징 마켓 기업 채권이 1250억달러나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며 이 같은 현상은 일부 기업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때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 전체의 위험은 작년 9월 분석 때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