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경영] "위기는 곧 기회" 톱 브랜드로 무장 FTA 극대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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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미래 경영전략 짜기 '바쁘다 바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타결됐다.
언론들이 며칠째 특집기사를 내보내는가 하면 바닥을 헤매던 대통령 지지율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하니 가히 FTA의 위력을 실감할 만하다.
주요 기업들 역시 협상 타결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하며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FTA 변수를 반영하고 나섰다.
FTA 타결이 당장 경영수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한·미 FTA가 궁극적으로 한·EU-한·일-한·중 FTA 협상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라는 점에서 기존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경원 글로벌연구실장(전무)은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번 FTA 타결을 계기로 전면 개방을 염두에 둔 미래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이현석 조사본부장도 "FTA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제대로 대응하는 기업과 준비를 소홀히 하는 기업 간의 격차가 확실하게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영 트렌드 바뀔까
FTA는 또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경영기법 전수나 기술투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와 경영 패턴에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점도 기업들에는 큰 호재다.
그동안 북미지역 진출이 저조했던 기업에는 현지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고,반대로 현지에서 맹렬하게 뛰고 있는 기업들에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 FTA다.
삼성은 브랜드 기술 마케팅 등 경영 전 부문에 걸쳐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우는 계기로 한·미 FTA를 받아들이고 있다.
동시에 최근 이건희 회장이 역설했던 '샌드위치 위기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앞세워 월드베스트 제품 수를 계속 늘려가는 길만이 FTA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LG는 세계 톱 브랜드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 없이는 개방화한 시장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경영과 철저한 SCM(공급망관리)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기회이자 위기
물론 전기·전자업종에선 이미 관세가 대부분 철폐됐거나 극히 낮은 수준이어서 FTA 타결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무역구제위원회를 설치해 대화채널을 만들고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전 통지를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미국의 잦은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35%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들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미 FTA는 특히 양국의 교역량을 증가시켜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차들이 관세 장벽 붕괴에 편승,한국 진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자동차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SK는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설립한 SKI(SK International)를 중심으로 북미지역의 광활한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신약 개발 등 미래 유망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데도 이번 FTA 타결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SK 측은 보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타결됐다.
언론들이 며칠째 특집기사를 내보내는가 하면 바닥을 헤매던 대통령 지지율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하니 가히 FTA의 위력을 실감할 만하다.
주요 기업들 역시 협상 타결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하며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FTA 변수를 반영하고 나섰다.
FTA 타결이 당장 경영수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한·미 FTA가 궁극적으로 한·EU-한·일-한·중 FTA 협상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라는 점에서 기존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경원 글로벌연구실장(전무)은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번 FTA 타결을 계기로 전면 개방을 염두에 둔 미래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이현석 조사본부장도 "FTA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제대로 대응하는 기업과 준비를 소홀히 하는 기업 간의 격차가 확실하게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영 트렌드 바뀔까
FTA는 또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경영기법 전수나 기술투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와 경영 패턴에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점도 기업들에는 큰 호재다.
그동안 북미지역 진출이 저조했던 기업에는 현지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고,반대로 현지에서 맹렬하게 뛰고 있는 기업들에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이 FTA다.
삼성은 브랜드 기술 마케팅 등 경영 전 부문에 걸쳐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우는 계기로 한·미 FTA를 받아들이고 있다.
동시에 최근 이건희 회장이 역설했던 '샌드위치 위기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앞세워 월드베스트 제품 수를 계속 늘려가는 길만이 FTA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LG는 세계 톱 브랜드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 없이는 개방화한 시장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경영과 철저한 SCM(공급망관리)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기회이자 위기
물론 전기·전자업종에선 이미 관세가 대부분 철폐됐거나 극히 낮은 수준이어서 FTA 타결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무역구제위원회를 설치해 대화채널을 만들고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전 통지를 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미국의 잦은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35%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들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미 FTA는 특히 양국의 교역량을 증가시켜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차들이 관세 장벽 붕괴에 편승,한국 진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자동차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SK는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설립한 SKI(SK International)를 중심으로 북미지역의 광활한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신약 개발 등 미래 유망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데도 이번 FTA 타결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SK 측은 보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