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금 한국 증시로 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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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증권계의 지대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그동안 전혀 국내에 유입되지 않은 신규 자금이라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자금을 주도했던 미국 및 유럽계의 경우 이미 상당한 차익을 남긴 만큼 국내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수급 측면에서 청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금은 규모면에서도 미국 및 유럽계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두번째 이유는 일본계 자금 중 일부가 단순 투자 수준을 넘어 국내 상장사 경영권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일본 자금의 특징은 미국이나 유럽계보다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일본 자본에 의한 국내 상장사 인수·합병(M&A)도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자금 왜 들어오나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한국시장이 너무 작고 컨트리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스코의 일본 증시 주식예탁증서(DR) 발행과 롯데쇼핑의 일본 증시 동시 상장을 계기로 한국 주식이 싸고 고위험 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자금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면서 일본계 증권사들도 바빠지고 있다. 현재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 두 곳만 국내 지점을 세운 상태이나 조만간 미즈호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지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금 유입 규모
일본 자금의 유입 경로는 다양하다.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 등 일본 내 투신사를 통해 한국 증시에 직접 들어올 수도 있고,미국계 글로벌펀드 자금 중 일부에 편입돼 들어오기도 한다. 라부안 등 조세회피지역에서 설정된 헤지펀드 자금 중 상당수도 일본계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국가는 케이맨군도나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들어온 펀드의 경우 보고자의 상당수가 일본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금 유입 경로가 다양하다 보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감원이 매달 집계하는 국적별 주식 순매매 자금 규모에서는 지난 2월 일본계 자금이 2000억원대로 나와있지만,헤지펀드 등을 통해 들어온 자금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일본 내 기관 자금 가운데 1%만 한국시장에 들어와도 그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M&A 가능성도
일본 자금의 성향은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가 혼재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투신권이나 미국계 펀드 등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대부분 블루칩 위주로 장기 투자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헤지펀드 형태로 유입된 자금은 단기 핫머니성 자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운용사 인수 등을 통한 직접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계 대형 펀드인 스팍스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미 국내 대표적인 투자자문사인 코스모 지분 51%를 인수,운용시장에 진출했다.
유리자산운용도 최근 일본계 운용사로부터 지분 인수 제의를 받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랜드마크자산운용도 닛코 등 일본계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자본의 상장사 경영권 인수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미 세방전지 바이로메드 이트레이드증권 전기초자 한국고덴시 평화홀딩스 한국포리올 등에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두번째 이유는 일본계 자금 중 일부가 단순 투자 수준을 넘어 국내 상장사 경영권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일본 자금의 특징은 미국이나 유럽계보다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일본 자본에 의한 국내 상장사 인수·합병(M&A)도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자금 왜 들어오나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한국시장이 너무 작고 컨트리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스코의 일본 증시 주식예탁증서(DR) 발행과 롯데쇼핑의 일본 증시 동시 상장을 계기로 한국 주식이 싸고 고위험 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자금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면서 일본계 증권사들도 바빠지고 있다. 현재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 두 곳만 국내 지점을 세운 상태이나 조만간 미즈호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지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금 유입 규모
일본 자금의 유입 경로는 다양하다.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 등 일본 내 투신사를 통해 한국 증시에 직접 들어올 수도 있고,미국계 글로벌펀드 자금 중 일부에 편입돼 들어오기도 한다. 라부안 등 조세회피지역에서 설정된 헤지펀드 자금 중 상당수도 일본계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국가는 케이맨군도나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에서 들어온 펀드의 경우 보고자의 상당수가 일본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금 유입 경로가 다양하다 보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감원이 매달 집계하는 국적별 주식 순매매 자금 규모에서는 지난 2월 일본계 자금이 2000억원대로 나와있지만,헤지펀드 등을 통해 들어온 자금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일본 내 기관 자금 가운데 1%만 한국시장에 들어와도 그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사 M&A 가능성도
일본 자금의 성향은 장기 투자와 단기 투자가 혼재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투신권이나 미국계 펀드 등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대부분 블루칩 위주로 장기 투자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헤지펀드 형태로 유입된 자금은 단기 핫머니성 자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운용사 인수 등을 통한 직접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계 대형 펀드인 스팍스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미 국내 대표적인 투자자문사인 코스모 지분 51%를 인수,운용시장에 진출했다.
유리자산운용도 최근 일본계 운용사로부터 지분 인수 제의를 받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랜드마크자산운용도 닛코 등 일본계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 자본의 상장사 경영권 인수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미 세방전지 바이로메드 이트레이드증권 전기초자 한국고덴시 평화홀딩스 한국포리올 등에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