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능률협회컨설팅 '브랜드 역량지수' 조사

우리나라 기업들의 브랜드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대폭 개선돼 한국 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능률협회컨설팅(회장 아키야마 모리요시)은 지난 한달간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2007년도 글로벌 브랜드 역량 지수 조사 결과 한국산업계 전체 평균 지수는 67.76으로 지난해 65.78보다 1.98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글로벌 브랜드 컴피턴시 지수(GBCI·Global Brand Competency Index)' 는 △인지 △연상 △지각 품질 △시장 팩트(fact) 등 네 가지 차원을 평가한 것이다.

부문별로 인지 부문이 전년 대비 10.30포인트 상승해 4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지'는 소비자들이 기업이나 브랜드를 알고 있는 정도,선호도,만족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것이다.

제품이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지각 품질은 전년 대비 3.16포인트 올라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또 시장 팩트도 64.72로 2.94포인트 상승했으나 GBCI 평균보다는 낮았다.

기업의 윤리성 및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연상 부문은 67.53으로 전년 대비 8.65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 브랜드에서는 9개 조사 대상 중 아파트 산업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건설 산업은 인지,연상,시장 팩트 부문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전자 정보 통신은 지각 품질 부문에서 최고치를 기록해 글로벌 브랜드 역량이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자정보통신 산업군에서 전기 압력 밥솥 지수가 79.96을 기록해 최고 점수를 받았다.

금융 산업은 브랜드 인지 부문에서 12.3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 브랜드 연상을 제외하면 모든 산업군이 대부분 개선돼 우리나라 산업계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조사 대상 186개 부문별 지수 분석에서는 에어컨이 지난해 71.27보다 0.97 상승한 72.24로 1위 자리를 지켜 글로벌 브랜드 역량이 가장 강한 상품군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동 통신 71.81,냉장고 7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지 부문에선 피자 전문점이 75.59로 지난해 69.71보다 5.88포인트 상승하며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연상 부문에선 70.62를 기록한 냉장고가 선두를 지켰다.

지각 품질에서는 노트북 PC가 71.65로 시장 팩트에서 인터넷 통신망이 71.90으로 선두였다.

지난해 전체 지수 및 인지,연상,지각 품질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던 디지털 도어록은 바닥권에서 탈출해 성장 추세를 보였다.

자양 강장제가 전체 지수와 연상 및 지각 품질에서 최하위를 보여 지난해에 이어 기능성 음료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팩트 부문에선 화장 비누가 최하위였다.

GBCI 조사는 다국적 컨설팅 그룹인 일본 능률협회컨설팅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글로벌 지향적인 브랜드 개발 및 가속화 추진은 물론 각 국가별 산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글로벌 브랜드 경영의 방향성 제시를 목적으로 제정됐다.

GBCI 평가를 위해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은 2003년 세계 8개국 해외 지점망을 통해 브랜드평가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글로벌 초우량 기준에 적합한 브랜드 평가 모델을 개발한 적이 있다.

GBCI 조사에서 1위로 선정된 브랜드는 다국적 컨설팅 그룹인 일본 능률협회컨설팅의 공인을 받게 돼 브랜드 경영에 대한 세계 수준의 경쟁력 제고와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