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주최 노사정 간담회] 예정에 없던 저녁식사도…전교조 위원장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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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간담회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노·사·정 대표들은 예민한 주제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이며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상대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면서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제안을 쏟아내 성숙한 토론문화를 선보였다.
지난해 뉴욕과 도쿄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상생의 노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립과 투쟁 대신 대화와 협상을 강조,실사구시의 노동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빨간머리띠를 풀겠다""파업을 위한 파업은 안 하겠다"는 등 노동운동의 패러다임 전환을 약속해온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정 대표들을 의식해서인지 정부와 재계쪽의 잘못을 더 많이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분배 중심에 빠져있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책임을 정부와 재계 쪽에 돌렸다.
노사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노동운동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산별교섭 문제와 관련해선 재계의 자세 변화를 촉구,노동계의 입장을 두둔하는 인상을 줬다.
재계 대표들은 기업의 경쟁력이 화두였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 중심의 노사관계'로의 변화를 주문했고 이수영 경총 회장은 "지난 20년간 노동운동이 분출되면서 망하는 기업이 많이 발생했다"며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는 당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토론이 뜨거워지면서 30여분 연장했으나 이것도 모자라 결국 서울 안국동에 있는 모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얘기들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도 참석했다.
사실 이번 간담회는 어렵사리 성사됐다.
노·사·정 대표들의 일정이 워낙 빡빡한 데다 노동계가 임·단투 준비를 하고 있어 양대 노총 위원장의 지방 순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대장정에 돌입,부스러기 시간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간담회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된 뒤에야 이날 가까스로 성사될 수 있었다.
결국 노·사·정 모두가 대화를 통해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라고 볼 수 있다.
노·사·정 대화는 외환위기 때 노사정위원회가 만들어진 뒤 파행을 거듭해왔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 1년 만인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해 노·사·정 대화가 중단되다가 5년 만인 2004년 6월 노사정대표자회의라는 형태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2005년 3월 양대 노총이 당시 김대환 노동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다시 불참하면서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중단된 뒤 1년3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노사로드맵과 비정규직법안 등을 논의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참여했다.
하지만 이것도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민주노총이 노사로드맵 등에 불만을 품고 뛰쳐나가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우리 사회에서 노·사·정 대화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촉매제 역할보다는 노동계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정 간 좌담회는 국내 노사관계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노·사·정 대화 재개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
노·사·정 대표들은 예민한 주제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이며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상대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피하면서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제안을 쏟아내 성숙한 토론문화를 선보였다.
지난해 뉴욕과 도쿄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상생의 노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립과 투쟁 대신 대화와 협상을 강조,실사구시의 노동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빨간머리띠를 풀겠다""파업을 위한 파업은 안 하겠다"는 등 노동운동의 패러다임 전환을 약속해온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정 대표들을 의식해서인지 정부와 재계쪽의 잘못을 더 많이 지적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분배 중심에 빠져있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책임을 정부와 재계 쪽에 돌렸다.
노사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노동운동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산별교섭 문제와 관련해선 재계의 자세 변화를 촉구,노동계의 입장을 두둔하는 인상을 줬다.
재계 대표들은 기업의 경쟁력이 화두였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 중심의 노사관계'로의 변화를 주문했고 이수영 경총 회장은 "지난 20년간 노동운동이 분출되면서 망하는 기업이 많이 발생했다"며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는 당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토론이 뜨거워지면서 30여분 연장했으나 이것도 모자라 결국 서울 안국동에 있는 모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얘기들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도 참석했다.
사실 이번 간담회는 어렵사리 성사됐다.
노·사·정 대표들의 일정이 워낙 빡빡한 데다 노동계가 임·단투 준비를 하고 있어 양대 노총 위원장의 지방 순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대장정에 돌입,부스러기 시간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간담회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된 뒤에야 이날 가까스로 성사될 수 있었다.
결국 노·사·정 모두가 대화를 통해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라고 볼 수 있다.
노·사·정 대화는 외환위기 때 노사정위원회가 만들어진 뒤 파행을 거듭해왔다.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 1년 만인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해 노·사·정 대화가 중단되다가 5년 만인 2004년 6월 노사정대표자회의라는 형태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2005년 3월 양대 노총이 당시 김대환 노동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다시 불참하면서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중단된 뒤 1년3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노사로드맵과 비정규직법안 등을 논의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참여했다.
하지만 이것도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민주노총이 노사로드맵 등에 불만을 품고 뛰쳐나가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우리 사회에서 노·사·정 대화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촉매제 역할보다는 노동계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정 간 좌담회는 국내 노사관계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노·사·정 대화 재개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