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고려대가 수능 성적만 좋은 학생들을 따로 뽑을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한 데 반해 서울대는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논술과 내신 성적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다.

연·고대를 준비했던 학생들이 입시 직전 수능 성적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서울대로 전환하는 것은 힘들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안과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 진학에 무게를 두고 공부할지 연·고대를 노릴지 일찌감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일단 수능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입시 전략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고대는 최근 2008년부터 우선선발제도를 도입,수능 성적만으로 정시모집 인원의 50%까지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서울대는 수능 성적은 대학 지원을 위한 자격조건으로만 국한시킨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능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전형별로 논술과 내신,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입장이다.

신영 정일학원 평가이사는 "이전까지는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내신에 중점을 둬 공부할지 수능에 우선순위를 둘지 정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한결 쉬워졌다"면서 "서울대는 수능 성적이 정원의 2~3배수 안에 안착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통합논술' 등에서 판가름이 나기 때문에 수능과 논술, 내신 준비까지 소홀하지 않게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를 준비하던 학생은 비록 연·고대의 논술 유형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우선선발을 통해 연·고대 입시에 도전할 수 있지만 연·고대를 준비하다가 막판에 수능 성적이 오른 학생들은 서울대에 응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화 고려학원 평가실장은 "수능 고득점자 중 서울대와 연·고대에 복수합격하는 학생이 이전보다 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송형석/문혜정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