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사들은 지난해 4000억위안(약 48조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 상장사의 순익(45조6300억원)보다 2조4000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중국 상장사들의 순익이 지난해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한국 상장사는 1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5일까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중국 증시의 고공 행진은 기업들의 빠른 수익 증가세와 넘치는 유동성이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펀드 수익률은 홍콩 H주보다 중국 본토의 외국인 전용 B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가 선전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이다.
◆상장사 실적,중국 날고 한국 기고
이날 상하이증권보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1400여개사 가운데 최근까지 2006년 실적을 보고한 688개사가 전년보다 42.16% 증가한 1305억위안(약 15조6600억원)의 순익을 냈다며 지난해 중국 상장사 전체 순익은 62% 늘어난 4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국내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순익 45조6300억원보다 5% 이상 많은 것이다.
2005년만 해도 중국 상장사의 순익 규모는 국내의 58%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중국 688개 상장사는 18.43% 증가한 반면 국내의 경우 유가증권(-7.76%)과 코스닥(-8.7%) 상장사 모두 줄어 대조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1분기에도 철강업체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등 실적 전망 또한 밝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장은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2007년 추정 실적 기준 중국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 수준으로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한 43배에 비해 크게 낮다"며 "중국 기업들의 실적 향상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통제를 완화하고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사상 최대 수준인 3.6%로 유지시키고 있으며 △내·외국 기업 법인세 통일에 따른 법인세율 인하로 중국 상장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등 실적 호재들이 즐비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중국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
중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중국펀드라도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 편입 비율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중국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펀드에 따라 최고 11%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올 들어 성적이 가장 좋은 중국펀드는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1'로 4일 현재 7.26%를 기록 중이다.
반면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법인주식1A'는 4.07%의 손실을 입었다.
이 같은 차이는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비중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하이B주와 선전B주는 올 들어 각각 40%,23% 이상 급등했지만 홍콩H지수는 4% 이상 하락했다.
'동부차이나주식1'의 경우 주식 투자분 가운데 17%를 상하이와 선전의 B주에 투자 중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홍콩 증시도 동조화될 것으로 관측돼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4~8%에 달하고 있다.
오광진/박해영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