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대만 등은 미 국채 규모를 감축했다.
한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623억달러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4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외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2조1203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 1월 말의 2조451억달러보다 752억달러(3.7%) 늘어난 것이다.
달러화 약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서 미 국채의 인기는 여전한 셈이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일본으로 6274억달러에 달했다.
이어서 △중국 400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 원유 수출 15개국 1118억달러 △영국 1033억달러 △한국 623억달러 △대만 594억달러 순이었다.
최근 1년 동안 미 국채 보유 규모를 가장 많이 늘린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채 보유 규모는 작년 1월 말 3139억달러에서 지난 1월 말에는 4005억달러로 866억달러(27.6%) 불어났다.
중국 정책 담당자들이 달러화 자산을 다양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안전자산인 미 국채 규모도 덩달아 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2의 오일붐으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중동의 원유 수출국들도 국채 보유 규모를 작년 1월 894억달러에서 지난 1월 1118억달러로 224억달러(25.1%) 늘렸다.
원유 수출국들은 영국을 제치고 미 국채 보유 규모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룩셈부르크는 같은 기간 352억달러에서 594억달러로,브라질도 301억달러에 537억달러로 미 국채를 증대시켰다.
반면 한국은 작년 1월 712억달러에서 지난 1월엔 623억달러로 89억달러(12.5%)의 미 국채를 줄였다.
일본도 같은 기간 6534억달러에서 6274억달러로 260억달러(4.0%),영국도 1572억달러에서 1033억달러로 539억달러(34.3%)의 국채를 감축했다.
영국의 경우 유로화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달러화 자산의 다양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와 사기업 주식 등 유가증권 규모는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1240억달러로 전 세계 국가 중 17위를 기록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