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의회에 제출한 2007년 무역장벽보고서(통상보고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두 나라에 경제와 정치,전략적 측면에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USTR는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FTA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783억달러에 이르는 양국의 교역량은 더 늘어날 것"이며 "서비스와 농업,공산품 교역 증대와 더불어 한국의 규제 시스템 투명성 제고와 지식재산권 보호 개선,양자 간 투자 증대를 통한 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미국의 수출시장"이라며 "아·태경제협력체(APEC) 및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을 통해 구축한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다자 간 또는 지역 간 포럼에서 유대를 더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첫 번째 파트너인 한국과의 FTA 체결은 역동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이 지역 국가들과의 통상 유대를 더욱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미국의 깊은 관심을 부각시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이 시장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쌀 분야의 경우 우루과이 라운드에 따라 한국이 최소시장접근(MMA) 한도를 설정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쇠고기시장은 국제 기준에 따라 개방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보고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은 2003년 워싱턴주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6년 1월 뼈 없는 쇠고기에 한해 수입 재개 조치가 취해졌지만 이마저도 뼛조각이 발견돼 중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아울러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은 미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면서 "수입 자동차 8% 관세 철폐와 더불어 자동차 분야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한 공식협의기구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2006년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26억달러 줄어든 134억달러로 집계됐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