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화려한 중국의 정원과 정교하게 계산된 일본의 깔끔한 정원.둘 다 인공미를 특징으로 하는 데 비해 한국의 전통정원은 조작되지 않은 자연미,자연과의 조화가 으뜸이다.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한편 바깥 경치를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이용해 마침내 자연 그대로를 정원으로 삼아버리는 것이다.

이 같은 전통정원의 조형원리와 표현방법,바탕에 깔린 이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3일 시작되는 '한국미술 속의 정원을 걷다' 테마전.전통정원 '희원(熙園)'의 개원 10주년을 기념한 이번 테마전에는 보물 제1394호 '경기감영도 12곡병'을 비롯해 41점의 전통회화 작품이 전시돼 전통정원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표암 강세황의 '초옥한담도'와 '피금정도',겸재 정선의 '삼승정도'와 '노백도''청풍계',작자미상인 14세기 고려시대 '아집도'와 16세기 중엽의 '궁중숭불도',심전 안중식의 '낙지경 6곡병',단원 김홍도의 '화훼도'와 심사정의 '연지쌍압도',장승업의 '고사세동도'와 '연화도',김규진의 '괴석도' 등 대가들의 작품이 대거 등장한다.

9월2일까지.

(031)320-1801~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