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2030 타깃…준중형車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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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이미지 그대로 … 3천만원대 'My B' 인기몰이
올해는 우리나라에 수입차가 공식 수입된 지 만 20년이 되는 해다.
1987년 처음 시장이 개방되고 겨우 10대가 팔리는 데 그쳤던 수입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만대를 돌파, 20년간 4000배가 넘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입차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다.
지금은 2000만~3000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도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초기 국내 수입차 시장은 고급 자동차 위주로 형성됐다.
시장개방 첫해인 1987년 자동차 수입 관세율이 50%에 이르는 상황에서 수입차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뚫고 들어오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전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수입차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하게 됐고 양사는 지난 20년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고 앞선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자동차가 소개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과 소비자들의 수준 또한 높아졌다.
국내 시장에 먼저 상륙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였다.
1987년 메르세데스벤츠는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를 통해 1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역사를 열었다.
그러나 BMW는 1995년 7월 수입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국내 법인인 BMW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BMW코리아는 특히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 연속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03년 1월 국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에는 25.7%의 성장률로 연간 판매량을 전년보다 1000대 이상 늘리면서 수입차 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재 총 21개 브랜드가 진출, 수입차 시장이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양사는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점유하면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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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올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국내 시장에 디젤세단인 E220 CDI를 선보이면서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축을 만들어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에는 더욱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평균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나드는 업체가 배기량 2000cc의 준중형급 차량 'My B'를 3690만원에 출시한 것.
놀라운 점은 차량의 크기나 가격만이 아니다.
My B 출시를 계기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혀 새로운 고객층으로 눈을 돌렸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30대가 된 X세대'가 My B가 노리는 수요층이다.
언제까지나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회의를 준비하고 주말이면 골프를 치러 다니는 중장년 VIP만 상대할 것 같던 이 브랜드도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성공 요인은 역시 이 브랜드의 앞선 기술력이다.
이에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전략이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05년 10월 뉴 S클래스의 신차 발표회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었다.
당시 행사는 조수미 김동규씨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와 S클래스 차량 18대가 무대를 장식하고 행사 진행요원만 700명이 넘었을 만큼 대규모로 치러졌다.
지난해 8월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 출시 행사는 김포공항 격납고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My B를 출시하면서는 남경주 최정원씨 등이 출연한 뮤지컬 공연을 펼쳐 젊은 층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My B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동시에 S클래스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y B를 출시하면서 원래 이름인 'B클래스'를 쓰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명을 정한 것도 My B를 'S클래스-E클래스-C클래스'로 이어지는 고급차 라인업과 분리함으로써 기존의 고급차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체 판매량으로는 국내 수입차 시장 3위지만 2억원 이상의 초고가 차량 시장에서는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서는 한 발짝 앞서 있는 BMW를 따라잡는 한편 아우디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My B를 내놓음으로써 양산형 브랜드와도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5500대다.
그러나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연초부터 연이어 신차를 내놓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보수적인 목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올해는 우리나라에 수입차가 공식 수입된 지 만 20년이 되는 해다.
1987년 처음 시장이 개방되고 겨우 10대가 팔리는 데 그쳤던 수입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4만대를 돌파, 20년간 4000배가 넘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입차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다.
지금은 2000만~3000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도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초기 국내 수입차 시장은 고급 자동차 위주로 형성됐다.
시장개방 첫해인 1987년 자동차 수입 관세율이 50%에 이르는 상황에서 수입차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뚫고 들어오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전세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수입차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하게 됐고 양사는 지난 20년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그런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고 앞선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자동차가 소개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과 소비자들의 수준 또한 높아졌다.
국내 시장에 먼저 상륙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였다.
1987년 메르세데스벤츠는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를 통해 1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역사를 열었다.
그러나 BMW는 1995년 7월 수입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국내 법인인 BMW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BMW코리아는 특히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 연속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03년 1월 국내 법인을 설립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에는 25.7%의 성장률로 연간 판매량을 전년보다 1000대 이상 늘리면서 수입차 시장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재 총 21개 브랜드가 진출, 수입차 시장이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양사는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점유하면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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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올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국내 시장에 디젤세단인 E220 CDI를 선보이면서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축을 만들어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에는 더욱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평균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나드는 업체가 배기량 2000cc의 준중형급 차량 'My B'를 3690만원에 출시한 것.
놀라운 점은 차량의 크기나 가격만이 아니다.
My B 출시를 계기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혀 새로운 고객층으로 눈을 돌렸다.
197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30대가 된 X세대'가 My B가 노리는 수요층이다.
언제까지나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회의를 준비하고 주말이면 골프를 치러 다니는 중장년 VIP만 상대할 것 같던 이 브랜드도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성공 요인은 역시 이 브랜드의 앞선 기술력이다.
이에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전략이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05년 10월 뉴 S클래스의 신차 발표회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었다.
당시 행사는 조수미 김동규씨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와 S클래스 차량 18대가 무대를 장식하고 행사 진행요원만 700명이 넘었을 만큼 대규모로 치러졌다.
지난해 8월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 출시 행사는 김포공항 격납고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My B를 출시하면서는 남경주 최정원씨 등이 출연한 뮤지컬 공연을 펼쳐 젊은 층을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My B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동시에 S클래스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y B를 출시하면서 원래 이름인 'B클래스'를 쓰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명을 정한 것도 My B를 'S클래스-E클래스-C클래스'로 이어지는 고급차 라인업과 분리함으로써 기존의 고급차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체 판매량으로는 국내 수입차 시장 3위지만 2억원 이상의 초고가 차량 시장에서는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서는 한 발짝 앞서 있는 BMW를 따라잡는 한편 아우디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My B를 내놓음으로써 양산형 브랜드와도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9.4% 늘어난 5500대다.
그러나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연초부터 연이어 신차를 내놓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보수적인 목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