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세대 자녀들 입학시작...하버드대 지원자 9%만 합격

하버드 다트머스 등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한 미국 명문대의 입학 경쟁률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학생들의 미국 명문대 입학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올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명문 단과대학의 합격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버드대학의 경우 지원자 2만2955명 가운데 단 9%만이 입학을 허가받아 역대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트머스대학의 합격률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5%로 떨어졌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합격률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14%로 낮아졌고,명문 단과대학인 윌리엄스칼리지도 올해 지원자가 7% 늘어나면서 합격률이 19%에서 17%로 감소했다.

미국 명문대의 입학 경쟁률이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은 해외 유학생과 미국 고교 졸업생들의 명문대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층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붐 세대'(1945~1960년생)의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면서 명문대 지원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미국 대학입학상담자협회(NACAC)에 따르면 현재 미국 고교 졸업생 중 67%가 졸업 후 1년 안에 각종 대학 교육 과정에 등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11테러로 크게 감소했던 해외 유학생들도 최근에는 다시 늘고 있다.

이들 유학생은 주립대 같은 공립대보다는 해외 학생들에 대한 장학제도가 잘 갖춰진 사립 명문대를 선호하고 있다.

일례로 유학생의 70% 정도가 각종 장학 혜택을 받고 있는 다트머스대학의 경우 올해 해외 학생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미국 명문대의 입학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자국 학생 보호 차원에서 외국 학생 입학 정원을 줄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미 명문대들이 국가별 할당 정원을 줄일 때 아주 못 사는 나라는 놔두고 한국 홍콩 대만 같은 아시아권 할당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 한국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