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수단 다르푸르에 파견된 아프리카연합(AU)의 평화유지군을 2만명으로 늘리기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합의함으로써 국제 분쟁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 총장은 28일 밤(현지시간) 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바시르 대통령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알파 우마르 코나레 AU 의장,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두 시간 동안 회의를 갖고 다르푸르에 파견된 AU 평화유지군 숫자를 현재 7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 총장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르푸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역할은 재정적 병참적 기술적 지원에 한정돼야 한다는 바시르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바시르 대통령은 AU 평화유지군을 2만명으로 늘리는 것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써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던 다르푸르 사태를 풀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