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화물시장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재 주 6회에 불과한 중국행 화물기 운항편수를 연내 15회로 2.5배 늘리는 데 이어 중국 항공사와 합작법인 설립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로 여객 운송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새로운 수익원으로 화물운송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합작법인 설립 검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7일 "급성장하는 중국 항공화물 시장을 잡기 위해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허브를 중국에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국 유력 항공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코드셰어(공동운항)를 넘어 아시아나항공과 협상대상 중국 항공사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화물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2004년 213만t에 불과했던 중국 항공화물 시장은 매년 13~16%씩 성장해 올해는 300만t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작년 9월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와 중국 내 항공화물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화물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중국내 물류 네트워크를 갖춘 한국복합물류 금호고속 등 계열사와 시너지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항공기로 실어나른 화물을 한국복합물류의 트럭을 이용해 중국 전역으로 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개념 서비스로 중국시장 공략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도입키로 한 3대의 화물기를 중국 쪽에 집중 투입,현재 주 6회인 중국행 화물기 운항편수를 15회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신개념 서비스인 'AMX(Asiana Multimodal express)'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컨테이너 작업은 물론 통관까지 끝낸 화물을 트럭 및 선박을 이용해 인천항으로 옮긴 뒤 국내 항공기로 유럽·미주 지역에 실어나르는 서비스다.

인천항에 화물을 들여온 뒤 컨테이너 작업과 통관절차를 밟았던 기존 '해상·육상 복합운송(Sea & Air)'에 비해 최대 2~3일 정도 운송 시간을 앞당길 수 있고,화물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AMX 서비스는 한·중 간에 대형 다리를 놓는 것과 마찬가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편의성과 가격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상당량의 화물이 AMX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