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네수엘라와 원유 생산은 물론 중국으로의 수송 및 정유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키로 하는 등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대폭 강화된다.

26일 신화통신은 양국의 국영 석유개발 회사인 중국석유공사와 베네수엘라석유가 합작법인을 설립,베네수엘라의 주마노 유전과 오리노코강 유역의 4개 광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이 합작법인 지분 40%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으로 원유를 수송할 유조선을 공동으로 건조하고 중국 내에 3개의 정유시설을 짓기로 했다.

다른 국영기업인 시노펙도 파리아만의 해상 유전 개발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채굴과 중국으로의 수송 그리고 정유까지 양국의 원유 분야 협력을 체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장제민 중국석유공사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지는 해고,중국은 뜨는 해"라며 중국은 미래의 시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미국이 수입하는 하루 1150만배럴의 원유 중 150만배럴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하루 15만배럴을 수출하고 있으나 2012년까지 100만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를 위해 하루 330만배럴의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360만배럴로,2009년까지 410만배럴로 늘린 뒤 2012년까지 580만배럴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인 리창춘(李長春)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양국이 에너지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