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상반기 중 탄소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금융권도 조성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산업자원부의 탄소펀드 입찰에 증권ㆍ자산운용사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최대 2000억 규모의 '탄소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PEF(사모펀드) 방식으로 입찰에 나서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조성 규모는 당초 정부가 밝힌 1000억원을 상회하는 1000억~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탄소펀드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펀드를 조성한 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저감 사업이나 배출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현재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탄소펀드는 38개로 규모가 총 25억달러에 달한다.

산은은 이날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따른 탄소펀드 현황' 보고서를 내고 국내 금융기관이 탄소시장(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진출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는다면 자본시장 개방 후 해외 투기자본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전철을 되풀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