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누비던 '대우맨'들은 요즘 무엇을 하고 있을까.

대우맨들은 겁이 없고 도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생명력도 끈질기다.

일부 인사들은 세계 경영의 경륜을 인정받아 아직도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물론 대우 해체의 충격에다 수감 생활까지 거치면서 힘겨운 삶을 유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우 사태로 실형을 받고 2002년 사면 복권된 추호석 전 대우중공업 사장은 2004년부터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를 맡아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대우자동차 워크아웃 당시 재무담당 사장이었던 김석환씨는 대우인천자동차 사장을 거쳐 현재 GM대우자동차 전략담당 사장에 이르기까지 무려 8년째 사장직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경영자다.

신영균 전 대우중공업 사장도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동부한농화학 사장을 맡아 동부그룹 화학부문을 이끌었다.

전주범 전 대우전자 사장은 아이레보 회장으로 활동해오다가 지난해 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 교수로 임용돼 교편을 잡았다.

한때 젊은 대우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사장, ㈜대우 사장을 역임했던 강병호씨나 장병주씨는 특별한 활동이 없는 상태다.

다만 장병주씨는 SK 고문 직함을 갖고 있기는 하다.

강병호씨는 형집행정지 상태로 건강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들과 함께 이동원 당시 ㈜대우 부사장,이상훈 대우 전무,김용길 전무,성기동 이사는 2005년 대법원 형확정자로 사면 복권이 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형사적 책임을 벗지 못했을 뿐 아니라 수십건의 민사소송에 휘말려 변호사비를 대느라 경제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

이 밖에 아직까지 현업에서 활동하는 대우 출신들도 적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이나 대우인터내셔널 강영원 사장이 대우 출신이다.

김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대우자동차판매를 이끌고 있는 이동호 사장도 6년째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기형 전 대우전자 사장은 올해 중견 건설업체인 현진그룹 해외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건설업계에선 주택공사의 박세흠 사장과 한화건설의 김현중 사장이 대우건설 출신이다.

윤영석 전 대우중공업 회장은 지난해까지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두산중공업 고문 역할만 하고 있다.

정주호 전 대우자동차 사장은 현재 대우 출신 임직원들 모임인 '대우인회' 회장을 맡으며 명지대학교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전직 CEO는 아니지만 대우그룹 임원 출신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인물은 한영철 프라임모터스 사장이다.

조일훈/장창민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