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홍콩법인을 출범시킨 데 이어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도 현지 증권사를 설립해 해외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은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먼저 현지에 진출해 운용 시장에서 터를 닦아놓은 후에 증권사가 진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증권사가 먼저 해외로 나가고 운용사가 뒤를 잇는 일반적인 형태와 정반대의 사업모델이다.

올해 사업을 시작한 홍콩법인 역시 2003년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을 현지에 설립, 사업기반을 확보한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증권영업에 들어간 사례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진출을 통해 자산배분 전문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 펀드 등 수익증권 판매로 쌓은 노하우를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구사할 계획이다.

오는 5월께 중국 베이징의 사무소 인가가 나면 중국법인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어 베트남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펀드판매와 자산관리 업무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경우 LA의 100만명에 이르는 교민과 차이나타운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국 주식형펀드와 중국 인도 아시아태평양 등 미래에셋의 주력 해외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를 향해 영업망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과거 외환위기 이후 해외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헐값에 자산을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챙겨 나갔지만 이제는 우리도 역량이 축적된 만큼 해외로 적극적으로 진출해 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전 세계에 주식 부동산 등 수익성 높은 투자대상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직접 진출해서 투자하지 않으면 국내 고객들에게 결코 고수익 투자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며 "아시아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등 선진시장으로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한국 자본시장을 이끌 젊은 인력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투자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제·경영 관련 해외대학 유학비용을 지원했다.

올해도 30명을 선발해 매년 5만달러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급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