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19일 서울에서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과 고위급 협상과 관련,“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고위급 협상에서 완전한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2007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쌀 쇠고기 등은 아직 논의가 진행되지도 않았다”며 “쌀은 양허 대상으로 협상할 수 없으며,미국이 강하게 (개방을) 요구하면 FTA 장래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 협상의) 기본 틀에서부터 이견이 있었는데 오늘 내일 이틀간 그런 문제점들을 100%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만큼 입장 차이가 있다는 얘기”라고 부연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쇠고기와 섬유를 주고받는 식의 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그런 얘기가 언급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업 분야내 품목 중에서 서로 주고 받는 조정은 할 수 있다”며 “일주일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협상은 지금부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고위급 농업협상에서는 민동석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과 리처드 크라우더 미미 무역대표부(USTR)농업담당 수석협상관이 양측 대표로 참석했다.

한편 워싱턴에서는 이날 9시30분(이하 현지시각) 김종훈 한국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수석대표 협상이 시작됐다.

양국 수석대표는 협상을 앞둔 18일 저녁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사전 교섭을 가졌다.

협상단 관계자는 “이번에는 타결되는 내용이 있어도 발표가 어려울 것”이라며 수석대표 협상에선 여러가지 최종 협상안(패키지)을 구상한 뒤 26일께 시작될 통상장관 회담에서 한꺼번에 일괄타결(Single Undertaking)하는 방식으로 한·미 FTA 협상을 끝낼 것임을 시사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