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에 대규모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자금 중 상당부분이 헤지펀드성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 말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대표적인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맨군도에서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맨군도의 1~2월 순매수 규모는 802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 규모(1조2955억원)의 62%를 차지했다.

케이맨군도 외에 조세회피지역으로 분류되는 룩셈부르크 소재 외국인도 2월의 경우 케이맨군도 다음으로 국내 주식을 많이 순매수했으며,1~2월 누적 순매수는 3704억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중장기 뮤추얼펀드 자금이 주류인 미국의 경우 올 들어 2개월간 국내 주식을 83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 주식 순매수를 주도했던 영국 등 유럽 자금이 올 들어선 대거 이탈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