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쇼크'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최대의 세무신고 대행업체인 H&R블록도 자회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추가 손실을 안게 됐다고 밝혀 파문은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월가에서는 서브프라임 쇼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H&R블록은 14일 모기지 자회사인 '옵션원'의 부실이 확대됨에 따라 2900만달러의 추가손실을 부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H&R는 13억달러의 장부가치를 가진 옵션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달랬다.

전날 GM은 금융자회사인 GMAC의 모기지 부실로 인해 10억달러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GM과 H&R블록처럼 금융회사가 아닌 회사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모기지 자회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들은 독립 회사와 대형 기업들의 자회사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작년 4분기 신규 서브프라임 모기지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10대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 중 7개가 거대 모기업을 가졌다.

이들 모기지 회사들은 모기업들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기고 있다.

문제는 상당수 대기업들이 모기지 회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3위 은행인 HSBC를 비롯,제너럴일렉트릭(GE),메릴린치,웰스파고은행,워싱턴뮤추얼,씨티그룹,GM 등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늘어날수록 모회사들도 수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당수 대형 금융 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나 이를 바탕으로 한 저당채권(MBS)을 갖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이날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넘는 변동성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