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란 게 우리 인생살이하고 비슷해요. 과감히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고 경쟁라인에서 한 발짝 벗어나 숨을 돌려야 할 때도 있고….특히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란 점에선 인생과 닮은 점이 참 많아요."

신훈 부회장의 골프 실력은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싱글 골퍼인 것은 물론이고 경기 매너도 PGA 프로급이라는 게 라운딩을 함께 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

그래서인지 신 부회장은 중요한 사업 파트너를 결정할 때는 먼저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한다.

상대방의 인품이나 매너를 엿볼 수 있어 좋은 가늠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45세의 늦은 나이로 골프에 입문했다.

한국신용평가에서 근무할 당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머리를 얹어줬다.

늦깎이 골퍼였지만,채를 잡은 지 1년 만에 77타로 싱글 대열에 오를 만큼 열정을 쏟았다.

'도전하면 반드시 끝장을 본다'는 신념에 따라 아침,점심,저녁으로 짬짬이 시간을 내 하루 5시간씩 맹훈련했다.

골프를 시작한 지 3개월째엔 갈비뼈가 양쪽 3대씩 6대나 금이 갔지만 치료 중에도 진통제를 먹어가면서까지 손에서 채를 놓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입문 6개월째인 1988년 8월 88CC에서 묘하게 88타로 90대 벽을 처음 깼고,1년째인 이듬해 봄에는 아시아나CC에서 77타로 싱글이 됐다.

최고 스코어는 3언더(69타).2002년 코스가 어렵기로 소문난 남서울CC에서 인생 최고의 손맛을 경험했다.

예순 나이가 넘은 지금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260야드에 달한다.

신 부회장은 골프를 잘 치는 비결을 알려 달라고 하자 "골프처럼 정직한 운동도 없다"면서 "잘못된 샷의 책임은 동반자나 캐디가 아닌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면 실력이 늘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