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한국증시 "2분기 중반까지 진통 길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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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악재가 어렵게 반등한 국내 증시에 다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영향으로 2% 떨어졌다.
안 그래도 반등이 힘에 부치던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국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세계적 유동성 위축 현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미국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과 프로그램 매도가 겹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져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장중 한때 낙폭을 줄이는 듯했다.
하지만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악화,25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급 효과에 모아진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미국발 악재를 빌미로 국내 증시가 2분기 중반까지 조정받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300선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외에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금리 인상 및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 등을 조정 요인으로 꼽았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의 핵심은 유동성 경색"이라며 "중국 금리 인상과 엔 캐리 자금 청산 등은 단기에 마무리될 이슈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3년 이상 지속된 미국 경기 호황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 역시 2분기 초중반에 저점을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23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는 2.7% 상승했다"며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긴축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금리회의 주목
게다가 엔 캐리 자금 청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3월 결산법인이 많아 보통 3월 이후 대여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미국 부동산 시장 부실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면 엔 캐리 청산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다음 주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엔 캐리 청산 우려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일본은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미국은 다음 주나 늦어도 6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공격적 투자를 자제하고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14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 영향으로 2% 떨어졌다.
안 그래도 반등이 힘에 부치던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국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촉발될 수 있는 세계적 유동성 위축 현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미국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과 프로그램 매도가 겹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져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장중 한때 낙폭을 줄이는 듯했다.
하지만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악화,25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급 효과에 모아진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미국발 악재를 빌미로 국내 증시가 2분기 중반까지 조정받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300선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외에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금리 인상 및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 등을 조정 요인으로 꼽았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의 핵심은 유동성 경색"이라며 "중국 금리 인상과 엔 캐리 자금 청산 등은 단기에 마무리될 이슈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3년 이상 지속된 미국 경기 호황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 역시 2분기 초중반에 저점을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23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는 2.7% 상승했다"며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긴축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금리회의 주목
게다가 엔 캐리 자금 청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은 3월 결산법인이 많아 보통 3월 이후 대여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미국 부동산 시장 부실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되면 엔 캐리 청산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다음 주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엔 캐리 청산 우려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일본은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미국은 다음 주나 늦어도 6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공격적 투자를 자제하고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