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더 이상 못기다려" 여의도 삼부 리모델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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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지역 노후 중층 아파트들의 재건축사업이 대부분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한 단지가 처음으로 리모델링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단지는 앞으로 리모델링 추진 속도에 따라 인근 재건축 대상 단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가 작년 말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이후 지난달부터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동별 리모델링 설명회도 개최했다.
추진위 측은 내친김에 이르면 앞으로 서너 달 안에 시공사 선정까지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삼부아파트가 이처럼 리모델링에 적극 나선 이유는 용적률 한도(230%) 등의 규제로 여의도 고밀도 지구에서는 재건축 장점이 크게 감소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 단지만의 개별 상황도 작용했다.
전체 866가구(27∼60평형) 규모의 삼부아파트는 38평형 이상의 중대형이 506가구(58.4%)로 절반을 넘는다.
따라서 조합원들 대부분이 재건축에 따른 소형평형 의무비율(재건축 단지 내에 소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비율)을 지키는 것에 반감이 크다는 게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또 단지가 주거·상업지역에 혼재돼 있어 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가 어렵고,작년 초 발표된 재건축 기본계획상의 기부채납 부담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장재환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미련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가 겹겹이 쌓이면서 '꼭 재건축만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모델링 추진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
중대형 평형 주민들이 집을 키워가는 증축 리모델링에 적극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특성상 여의도는 장기 거주자들이 많아 리모델링에 따른 이주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2004년 시공사까지 선정했던 여의도의 한 아파트의 경우 아직까지도 리모델링 사업이 거의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삼부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해도 건설업계의 호응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이 단지는 앞으로 리모델링 추진 속도에 따라 인근 재건축 대상 단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가 작년 말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이후 지난달부터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동별 리모델링 설명회도 개최했다.
추진위 측은 내친김에 이르면 앞으로 서너 달 안에 시공사 선정까지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삼부아파트가 이처럼 리모델링에 적극 나선 이유는 용적률 한도(230%) 등의 규제로 여의도 고밀도 지구에서는 재건축 장점이 크게 감소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 단지만의 개별 상황도 작용했다.
전체 866가구(27∼60평형) 규모의 삼부아파트는 38평형 이상의 중대형이 506가구(58.4%)로 절반을 넘는다.
따라서 조합원들 대부분이 재건축에 따른 소형평형 의무비율(재건축 단지 내에 소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비율)을 지키는 것에 반감이 크다는 게 추진위 측의 설명이다.
또 단지가 주거·상업지역에 혼재돼 있어 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가 어렵고,작년 초 발표된 재건축 기본계획상의 기부채납 부담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장재환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미련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가 겹겹이 쌓이면서 '꼭 재건축만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모델링 추진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
중대형 평형 주민들이 집을 키워가는 증축 리모델링에 적극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특성상 여의도는 장기 거주자들이 많아 리모델링에 따른 이주를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2004년 시공사까지 선정했던 여의도의 한 아파트의 경우 아직까지도 리모델링 사업이 거의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삼부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해도 건설업계의 호응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