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긴급자금 마련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증자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다 증자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에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거나 예정인 기업은 10여곳에 달한다.

지난 12일에는 화인에이티씨 씨와이알 동우엠엔에프씨 더히트 엔디코프 등 5개 업체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화인에이티씨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는 2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날 240원(9.76%) 오른 2700원으로 나흘째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씨와이알도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현금과 현물출자를 통해 192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증자 계획을 밝힌 12일 10.44% 급등했으나 이날 1.72% 빠졌다.

지난 12일 소액공모를 실시한 더히트는 이날 150원(11.15%) 내린 1195원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기업들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일반공모나 주주배정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당국이 무분별한 CB(전환사채)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규제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증자 기업들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한다.

일부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높아서다.

또 증자 자금을 설비투자보다 자원개발 등 소위 '테마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증자 신주가 매물화될 수 있어 단기 물량 부담도 크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