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사를 지낸 한승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67)가 8일 고려대 총장서리에 선임됐다.

한 명예교수는 이필상 전 총장이 논문표절 의혹으로 인해 교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이유로 지난달 사퇴함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총장서리직을 맡는다.

고려대 측은 "최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총장서리 임명을 현승종 이사장에게 위임하기로 했고,그 결과 한승주 명예교수가 총장서리직을 맡게 됐다"고 8일 밝혔다.

한 교수는 총장선거를 통해 차기 총장이 결정될 때까지 총장직을 대신한다.

한 교수는 이날 "학교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지난번보다 더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절차에 의해 총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명예교수가 총장 서리를 맡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4대 김정배 총장이 사퇴한 뒤 2002년 6월부터 8개월간 총장 서리직을 맡은 바 있다.

한 명예교수는 경기고를 거쳐 1962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와 UC버클리 대학에서 각각 정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최득했다.

미국 뉴욕시립대 부교수를 거쳐 1978년부터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근무해 오다 지난해 정년퇴임한 후 현재는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

외무부 장관(1993~1994년), 주미 대사(2003~2005년)를 역임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