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55)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회추위 전원일치로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6일 확정됐다.

금융계에서는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의 면접 탈락과 우리금융 부회장 출신인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의 국제금융대사 발탁 등으로 박 전 차관이 단독 후보로 추천될 것으로 진작부터 관측되어 왔었다.

김인기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장(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박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정책 금융정책 전문가로 우리금융의 최대 이슈인 민영화와 계열사 경영관리 등 그룹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병원 후보는 7일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박후보는 추천 직후 간담회에서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밝혔다

또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투자은행 및 카드 역량 강화도 시급하다.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도 확대하겠다. 부분별 계열사에 시너지 전담 조직을 두고 계열사 임직원들에 평가.포상.관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우리은행장 선임에 관해서는 "법적인 권한은 없지만 대주주의 입장에서 당연히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행시 17회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재경부에서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제1차관을 차례로 역임한 정통관료로 국내 최고의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행원은 "은행의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쪽으로 인사가 진행되기보다는 정치권과 재경부가 자리를 나눠 갖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은행의 앞날을 걱정했다.

한편 이날 우리은행 노조원 20여명은 회견장 앞에서 회추위의 대국민 사과와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병원 후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연예인과 연예비화 사건 일색이던 포털사이트 실시간 뉴스검색 순위에 '박병원'이란 검색어가 10위권내에 진입해 있다.



[ 김인기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장 모두 발언 전문 ]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자 공모, 서류심사 및 면접, 인사검증 등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회장 후보로 추천된 박 전 차관은 52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 회장 후보는 옛 경제기획원, 대통령 비서실 및 재정경제부 등에서 경제기획 조정, 정책조정, 예산편성, 금융정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업무추진에 있어서의 적극성과 균형감각,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업무처리로 인정 받았으며, 2003년 9월 재경부 차관보, 2005년 6월 차관을 거쳐 올해 2월초 사임했다.

박 후보는 업무에 대한 열정과 친화력이 돋보이고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해외 근무 경험이 많아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직원들을 독려해 자기계발을 강조하는 한편 본인도 3개의 석사학위를 받는 등 직장인으로서 모범을 모여주고 있다.

박병원 회장 후보가 자타가 공인하는 거시경제정책 및 금융정책 전문가로서 공직에서의 다양한 근무경력을 기반으로 우리금융그룹의 최대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민영화 추진 및 그룹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