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남녀에 인간의 큰 욕망이 존재한다(飮食男女,人之大欲存焉).음식은 식욕,남녀는 색욕.' 중국 고대문헌 '예기'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인 식욕과 성욕을 현대적인 수묵화로 풀어낸 전시가 마련된다.

중국 현대 문인화가 리진(49)의 '음식남녀(feast,Food & Sex)'전이 7~27일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린다.

리진은 중국의 전통 수묵화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1990년대 이후 중국 화단에서 주목받아 온 작가다.

음식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다룬 이번 전시에서는 '오색보'를 비롯 '환락송''블루''담중취진' 등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문향이 배어나고 풍류가 넘칠 것 같은 동양화에서 음식이나 섹스 같은 파격적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잠재의식을 탐험해 보는 자리다.

그의 작품 '환락송'에서는 등장인물의 표정이 온통 섹스에만 관심을 갖는 듯 음험해 보이지만 한편으로 귀엽게 묘사하고 있어 익살스러운 '음식남녀'를 엿볼 수 있다.

'담중취진'은 한국에 대한 느낌을 '덤덤한 유희'로 표현한 작품.

그는 "문인화라고 하기엔 다소 세속적이고 춘화라고 하기엔 전위적 성격이 농후하지만 화폭 너머에 머물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읽어내고 싶어 이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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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