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원화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전에는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으로 원화가 당분간 절상(환율 하락)되거나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지난주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 이후 환율이 급반등하면서 이 같은 전망이 크게 엉클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미리부터 예견해 왔다.

작년 하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나홀로 하락(원화 강세)하는 과정에서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들이 2009년 물량까지 선물환을 매도함에 따라 달러공급 물량이 최근에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들어 원·엔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미 개설해 놓은 원·엔 직거래 시장을 하루 빨리 활성화하거나 다른 이종통화 직거래 시장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은행 가운데서는 JP모건이 3개월 뒤 원·달러 환율을 950원 선,1년 뒤 환율을 990원 선으로 예측했다.

원화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환율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이미 5일 원·달러 환율은 950원을 넘어섰고 엔·달러 역시 820원대로 올랐다.

대부분의 국내외 전문가들은 환율이 지금보다 내리거나 안정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예컨대 모건스탠리는 1년 뒤 원·달러 환율을 900원,리먼브러더스는 930원,골드만삭스는 925원,씨티그룹은 920원,도이치방크는 890원으로 전망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