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대형 위주의 장기전세주택을 주변 전세시세의 80% 이하에 공급키로 함에 따라 전세 형태의 임대아파트가 늘어나 서민 및 중산층 주거안정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H공사 일반분양분이 모두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돼 공급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데다 실질적인 임대아파트 증가물량도 많지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장기전세제도 도입,분양가 인하 등을 통해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은 좋지만 공급가구수가 서울시내 전체 주택의 0.81%에 불과해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010년까지 공급키로 한 장기전세주택은 모두 2만4309가구다.

그러나 실질적인 임대주택 증가분은 일반분양분에서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되는 2852가구뿐이다.

나머지는 기존에 공급될 예정이던 임대아파트를 장기전세주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만 바꾼 것뿐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장기전세주택도 임대아파트지만 기존 임대아파트는 월세가 원칙이지만 장기전세주택은 전세가 원칙"이라며 "중대형의 경우 월세보다는 전세 수요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고려해 장기전세주택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전세주택의 전세가는 주변 전세시세의 80% 수준이다.

이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45평형의 전세가는 평균 2억5000만∼2억80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올해 공급될 예정인 장지지구 26평형의 전세가는 주변시세의 73%,발산지구 26평형 전세가는 주변시세의 68%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장기전세주택의 입주자격은 다양하다.

기존 임대주택에서 장기전세로 전환되는 물량의 경우 '무주택세대주로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자'가 대상이다.

내부마감재를 계약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너스옵션제'는 2008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올 4월 분양되는 장지 10·11단지 발산2단지,10월 분양 예정인 은평뉴타운1지구 등은 마이너스옵션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은평뉴타운 2지구 등 내년 분양분은 마이너스옵션제가 적용된다.

이 경우 가구류 벽지 실내바닥마감재 디지털도어록 홈오토메이션 등이 마이너스 옵션 적용 대상이 돼 분양가가 4%가량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