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지원 변호사(58)가 4일 낮 1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엄상현(D주간지 기자)·김미순씨의 결혼식 주례에서 이색적인 '약속'을 받아내 눈길을 끌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식의 전통적인 결혼 서약이 아니라 구체적인 약속을 제시하고 반드시 지킬 것을 다짐하는 일종의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 결혼식'이었다.
강 변호사는 신랑으로부터 △매년 첫눈 오는 날 꽃다발을 주겠다 △뱃살을 꼭 빼겠다 △절대'비자금'을 만들지 않겠다는 등의 공약을 끌어냈다.
또 신부한테는 △쓰레기 분리 배출을 철저히 하겠다 △외모 관리에도 신경 써 남편이 '딴 마음' 먹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받았다.
강 변호사는 "사소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 부부의 믿음이 싹트며, 이를 바탕으로 신뢰 사회가 구축된다는 생각에서 매니페스토 주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엄씨는 "강변호사의 매니페스토 결혼식 제안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주례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