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작가들의 정체성은 뭘까.

뉴질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이혜림(44)을 비롯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경(32),일본의 히데아키 가와시마(38),한국의 YP 등 4명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며 체득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소격동 국제 갤러리 3개층 전관에 마련된 '젊은 작가 4인 그룹전(Group Show Part 2)'이다.

이들 4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만들어낸 다양한 성격의 회화,영상설치,프린트 등 30여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최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장르별 표현의 다양성을 점검해보는 자리다.

1993년 뉴질랜드로 이민 가 오클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작가 이혜림은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애니메이션 기법의 영상 작업을 하는 작가다.

사이보그 캐릭터를 등장시켜 만든 미디어 작품 'TOKI프로젝트''러브 포에버' 등에서 외모에 너무 집착하는 '얼짱 신드롬'을 꼬집는다.

또 뉴욕에서 활동하는 전경은 소수 민족이 미국 사회에서 겪은 차별을 작고 귀여운 소녀 캐릭터를 통해 '엽기적'으로 보여준다.

전씨는 지난해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트 스펙트럼'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일본 작가 히데아키 가와시마는 인간인지 유령인지 모를 몽환적인 캐릭터 작품을 선보이고,한국 작가 YP는 만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개성적 작품을 내놓았다.

오는 18일까지.(02)735-844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